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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체육공원 무료이용 안내문


「복음이 죄인에게 전하는 서신」 중 18장...


이번 장에서는 단편의 한 소설을 통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회에서 어떻게 ‘복음’이 ‘행위주의’로 대체되는지 그 양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될 소설은 ‘복음’을 이야기하면서 좀처럼 ‘행위주의’를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행위를 강조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좀처럼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한편의 ‘알레고리 소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순수한 복음으로 출발한 교회가 점점 행위주의와 율법주의로 빠져드는 모습」을 「체육공원에 입장할 수 있는 순수한 조건이 시간이 지날수록 행위주의로 가게 되는 모습」에 비유하였습니다. 모쪼록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 한국 교회의 영적인 현실을 깨닫고 직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초호화 체육공원 설립 및 무료이용 안내문
저희 초호화 체육공원의 설립 취지는 체육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체육인들의 안락하고 호화로운 여가를 목적으로 설립되고 있습니다.
저희 공원은 이러한 설립 목적에 따라 오직 체육을 사랑하는 체육인들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였습니다.
현재 저희 초호화 체육공원은 완공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으나 워낙 어려운 공법의 시공들로 인해 완공 시점을 예측하기가 대단히 어려움으로 인하여 미정에 두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완공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일시에 공고하여 체육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즉시 공원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초호화 체육공원은 오직 체육을 사랑하시는 분들만 이용 가능하며 일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완공 시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도시에 이와 같은 초호화 체육공원 안내문이 공표되었다.

이 공원 안내문은 순식간에 도시 언론에 공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사람들은 이 초호화 체육공원이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해하고 상상했다. 기자들은 악착같이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이 체육공원이 전무후무한 곳으로써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며, 모든 기술과 모든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진 곳이고, 설립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다는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내 기사화했다. 이 체육공원에 대한 기사들은 올라오는 즉시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각종 매체들과 사람들은 이 체육공원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해졌다.

어떤 이들은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체육공원에 대한 묘사들을 들으며 이 체육공원의 존재에 대해 불신하기까지 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이 체육공원이 실제로는 그렇게 좋지 않다는 둥 하는 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어떤 이들은 이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오직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제한하는 방침에 대해 불만을 품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 체육공원에 대해 갖는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바로 “과연 어떻게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가?!”였다.

발표된 바로는 이 체육공원 이용안내서에 언급되어 있는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이 유일한 이 체육공원의 이용 자격이었다. 그래서 기자들은 관계자들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가장 근접하고 논리적인 답변들을 얻어내려고 했지만, 그저 [오직 진심으로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답변만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이런 궁금증이 커지자 초호화 체육공원 설립회에서는 자신들의 허가 아래 [초호화 체육공원 이용자격을 알려드립니다!]의 목적을 갖는 ‘체육학원’들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도시는 곧 이 체육학원들이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초호화 체육공원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 체육학원으로 몰려들었다. 처음 이 체육학원에서는 주로 사람들에게 ‘체육의 필요성’, ‘체육이란 무엇인가’, ‘체육의 유익’ 등을 가르치면서 사람들이 체육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체육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은 체육활동을 하고 싶어 했고, 체육학원에서는 체육활동들도 함께 가르쳐 주었다. 사람들은 함께 체육활동을 하기도 하고 또 각자가 각종 체육활동들을 연마하는 것을 취미로 삼으면서 더욱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그렇게 이 도시에는 체육학원이 크게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체육학원을 다니는 사람들 중에 그저 유행에 따라, 혹은 단순한 호기심에 따라, 혹은 체육학원만 다니면 초호화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잘못된 오해 때문에 체육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기도 체육을 사랑한다고 떠들어 댔지만 사실은 체육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체육활동은 잘 하지 않았다. 체육학원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자 체육학원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체육학원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간판은 여기만 다니면 초호화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정작 거기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체육활동을 잘 하지 않는, 오히려 체육활동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게 무슨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이냐?”라고 말하며 비웃었다.

이렇게 체육학원에 대한 불신들이 생기자 체육학원을 다니던 사람들의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체육학원에서는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 여러분! 체육을 사랑한다면 체육활동을 해야 합니다. 체육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체육활동을 안 하 그게 어떻게 체육을 사랑하는 겁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이 말을 듣고 수강생들은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호응하자 체육학원에서는 이 말을 자주자주 하기 시작했다. 원래 정말 체육을 사랑해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저 말이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원래 체육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만하고 체육활동도 안 하는 수강생들이 문제였다. 그들은 저 당연한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아…. 내가 체육활동을 안 하면 내가 체육을 사랑하지 않는 게 되는 거로구나! 그렇다면 체육활동을 해야겠다!’

이제 체육학원에는 체육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너도나도 그저 체육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문이 돌기도 했다. [초호화 체육공원 이용자격의 판단방법은 사실 어떤 사람이 체육활동을 많이 하는지를 몰래 관찰해서 그것으로 체육을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를 판별하는 방법일 것이다!]

점점 체육학원에서는 “체육활동을 열심히 하자!”는 외침으로 가득 찼고, 그런 다짐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사실은 체육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고, 그들은 체육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그저 체육활동이 체육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체육활동에 매달렸다. 심지어 체육을 사랑하던 사람들도 체육을 사랑해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체육활동 자체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되어갔다.

그렇게 체육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체육활동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자 사람들 중에는 체육활동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체육활동을 잘 못하는 것은 체육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낙담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초호화 체육공원에 대한 소망을 버린 채 체육학원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체육학원에서 외쳐지는 “체육활동을 열심히 하라!”라는 말은 지친 이들에게 응원이 되기도 하고, 정죄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응원이 되든 정죄가 되든 사람들은 이제 체육을 사랑하라는 말보다 체육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그 말을 더 듣고 싶어 했고, 더 자신들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이제 체육학원에서는 체육활동을 누가 누가 가장 잘 하는가에 가장 큰 관심이 있었고, 체육활동을 잘 하는 사람이 체육을 많이 그리고 잘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체육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저 체육활동에 매달려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체육을 사랑해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들 보다 더 체육활동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은 체육을 정말 사랑하지만 몸의 여러 가지 약한 요인들로 인해 정작 체육활동은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들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점점 체육학원에서는 ‘체육을 사랑하는 방법’보다 ‘체육활동을 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체육을 사랑하는 방법에만 머물러 있을 겁니까? 체육을 사랑한다면 체육활동을 하세요!”

이미 체육학원은 처음 자신들이 가르쳤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잊어가고 있었다. 체육을 사랑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체육활동을 하고 싶어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그저 체육활동을 하라고 닦달할 뿐이었다.

드디어,

어느 날 갑자기 초호화 체육공원이 문을 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초호화 체육공원의 입장을 기대하며 입구로 몰려들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얼마나 체육활동을 열심히 했고, 따라서 체육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인정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호화 체육공원 입구, 출입을 심사하는 사람은 아주 나이가 많은 유명한 체육선수였다. 그는 누구보다 오랜 세월 동안 체육을 사랑했고, 도시의 체육 증진을 위해 힘써 왔으며, 체육 협회에서 수년간 대표를 역임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차례로 그 사람 앞에 섰다.

그런데, 그 심사자는 사람들의 체육활동 내역을 전혀 알지 못했다. 또 사람들이 외치는 자신이 얼마나 체육을 사랑하고 그래서 체육활동을 열심히 해왔는지에 대한 소리를 전혀 믿지도 듣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깊이 쳐다보았다. 아무런 말도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는 “들어가시오.”, “당신은 들어갈 수 없소.”하며 담담히 출입심사를 해 나갔다. 입장을 거절당한 사람들은 불평했다. 심사 기준이 뭐냐는 둥, 왜 나는 안 되냐는 둥, 도대체 체육활동이 아니고 무엇으로 체육을 사랑하는지 아는 거냐는 둥 하며 항의해댔다. 그러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 심사자는 그저 묵묵히 한 사람 한 사람을 심사해 나갈 뿐이었다. 그때 공원 관계자가 나와 말하였다.

“지금 심사를 맡고 계신 심사자 분께서는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깊이 또 오랫동안 체육을 사랑해 오신 분입니다. 따라서 이 분은 그 사람의 눈빛만 봐도 이 사람이 진정으로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분별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분 자신이 바로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오직 그분 자신과 같이 체육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 판별하여 초호화 체육공원을 이용하게 하실 것입니다.”




각각의 소재들이 상징하는 것

체육 = 하나님

초호화 체육공원 = 천국

기자 = 신학자

체육학원 = 교회

체육활동 = 선한 행위

심사자 = 예수님

관계자 =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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